자녀 없이 살아가는 딩크(DINK) 부부는 은퇴 이후의 삶이 더욱 개인화되고 독립적으로 설계된다. 일반적인 가정은 자녀가 부모의 노후에 일정한 도움을 줄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지만, 딩크 부부는 본인의 노후를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현실을 직면해야 한다. 이로 인해 자산 형성뿐 아니라 노후 준비에 있어 훨씬 더 구조적인 접근과 전략적 설계가 요구된다. 특히 30~40대의 딩크 부부는 지금 이 순간부터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연금 전략을 수립해야 향후의 삶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국가에서 제공하는 공적연금과, 개인이 직접 설계할 수 있는 사적연금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은퇴 후 소득 구조가 완전히 달라진다.
이 글에서는 딩크 부부의 경제 전략 중 ‘연금’에 초점을 맞춰, 공적연금과 사적연금을 어떻게 병행 활용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설계 방법을 제안한다. 안정적 노후를 준비하기 위한 실전 가이드로, 지금 당장 적용 가능한 현실적인 조언을 담았다.
국민연금, 기초연금 등 공적연금의 구조부터 이해하자
노후 준비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국가에서 제공하는 공적연금 시스템이다. 대한민국의 공적연금은 대표적으로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사학연금 등이 있으며, 이 중 대다수 국민은 국민연금에 가입돼 있다. 딩크 부부 역시 예외는 아니다. 국민연금은 최소 10년 이상 납부해야 수령 자격이 주어지며, 납부 기간이 길고 소득이 많을수록 수령 금액이 늘어난다. 20년 이상 납부한 경우 평균적으로 월 60~80만 원의 연금을 수령하게 된다.
하지만 여기에는 중요한 맹점이 있다. 공적연금만으로는 노후 생활비의 100%를 충당하기 어렵다. 1인 기준으로 월 100만 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통계도 있고, 부부 기준으로는 200만 원 이상의 생활비가 안정적인 노후의 최소 조건으로 꼽힌다. 특히 딩크 부부는 자녀 지원이 없기 때문에, 공적연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 노후 소득 중 약 30~40% 수준에 그친다. 따라서 딩크 부부의 경제 전략에서는 공적연금은 최소한의 기반으로 삼고, 그 외 소득을 사적연금이나 투자 자산으로 보완해야 하는 구조가 핵심이다.
사적연금의 핵심, 연금저축과 IRP의 병행 전략
공적연금이 기본이라면, 실제 생활에 여유를 주는 것은 사적연금 시스템이다. 대표적인 사적연금 상품으로는 연금저축펀드, 연금저축보험, 그리고 IRP(개인형 퇴직연금)가 있다. 이 중에서도 세액공제 혜택과 수령의 유연성을 고려할 때, 연금저축펀드와 IRP의 조합이 가장 현실적이고 유리한 선택이다.
연금저축은 연간 최대 600만 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으며, IRP를 함께 가입하면 추가로 300만 원까지 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딩크 부부가 각각 연금저축 600만 원, IRP 300만 원을 납입한다면, 부부 합산 연 1,800만 원까지 세액공제를 활용할 수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세금 환급 효과를 가져오고, 장기적으로는 복리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이중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한, 연금저축과 IRP는 다양한 금융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어, 국내외 ETF, 채권, 펀드 등으로 자산을 분산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저축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가져올 수 있으며, 수령 시에는 매월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이 입금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생활비 관리에도 유리하다. 딩크 부부의 경제 전략은 소득이 있을 때 적극적으로 사적연금을 구축하고, 그 기반을 통해 노후 생활비를 스스로 창출하는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다.
연금 수령 시기를 전략적으로 설계하라
연금은 단순히 많이 모으는 것보다 언제부터, 얼마씩 수령할지를 전략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국민연금은 60세부터 수령 가능하지만, 최대 65세까지 연기하면 수령액이 최대 36%까지 증가한다. 반대로 조기 수령하면 월 수령액이 줄어든다. 이때 딩크 부부는 자산 현황과 건강 상태, 퇴직 연령 등을 고려해 수령 시점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60세까지 근무하면서 충분한 사적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면, 국민연금은 63세에서 65세 사이로 수령 시점을 연기하고, 그 사이의 공백 기간은 사적연금이나 투자 수익금으로 메우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이 전략은 전체 노후 소득을 극대화하는 데 매우 유리하다.
IRP와 연금저축 역시 마찬가지다. 수령 시점을 늦추고, 수령 기간을 길게 설정하면 세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연금 수령액의 일정 비율에 세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매달 수령하는 금액이 적을수록 적용되는 세율도 낮아진다. 따라서 10년에서 20년에 걸쳐 천천히 분할 수령하는 방식이 세금 효율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이런 구조는 단순한 재테크가 아니라, 딩크 부부의 경제 전략 그 자체다. 수명 연장 시대에선 90세 이후까지 자산을 유지해야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지금 수립하는 연금 수령 전략이 30년 뒤 삶의 질을 결정짓는 열쇠가 된다.
실전 포트폴리오 구성: 딩크 부부 맞춤형 연금 설계 예시
이제 실제로 딩크 부부가 적용할 수 있는 연금 중심 포트폴리오 예시를 구성해보자. 예를 들어, 월 소득이 각각 400만 원인 30대 부부라면, 아래와 같은 구조로 연금 설계를 시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딩크 부부가 연금 설계를 시작한다면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우선 국민연금은 정년까지 꾸준히 납부하여 60세까지 근속 기준을 채우는 것이 기본이다.
사적연금의 경우, 각자 연금저축펀드에 월 50만 원씩 납입해 연간 600만 원을 채우고, IRP 계좌에는 월 25만 원씩 납입해 연간 300만 원을 추가로 저축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퇴직금은 퇴사 시점에 IRP로 이체해 채권과 ETF를 혼합해 운용하는 것이 좋으며, 사적연금은 55세부터 분할 수령하고, 국민연금은 최대한 수령 시기를 늦춰 65세부터 받는 전략이 전체 연금 수령액을 극대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 구조를 20년간 유지하면, 세액공제 혜택 + 복리 수익 +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라는 세 가지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특히 딩크 부부처럼 자녀 없이 자산을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경우, 연금은 일종의 인생 연금 보험으로 작용한다.
그리고 이 포트폴리오는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 가능하다. 예를 들어, 일정 나이가 되면 연금 납입을 줄이고 부동산 자산이나 현금 비중을 늘릴 수도 있고, 수령 시점도 부부의 건강 상태나 생활 방식에 맞게 변경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연금이 단지 "있으면 좋은 보조금"이 아니라, 딩크 부부의 경제 전략에서 가장 핵심적인 안정 자산이라는 인식이다. 이를 기준으로 삶을 설계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노후 준비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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